아 나그네여,
우리는 어디로 가야하는가,
시간은 서서히 모래바람 처럼 흩날리고,
폭풍속에 휘말려 방황하는 너의 무거운 발걸음이 참으로 안쓰럽구나.
밤하늘을 바라보며,
별들이 인도하는 방향을 따랐지만 길 잃은 너,
괴로움에 눈물짓지만 너무 원망치 마라,
어려움 없는 길은 허망한 법이니.
헤매다보니 어느새 물이 바닥난 너.
하지만 저 멀리에 보이는 물,
기대를 품으며 걸어갔으나,
삶의 정수는 어디에도 없었다,
그저 신기루 였을뿐.
지친 나를 위로를 어떻게 해야하나,
자책하고 내 자신을 원망하지만,
결국 할수 있는건 계속 걸을뿐.
시간이 얼마나 흐른지도 모른채 걷다 보니,
어느새 오아시스가 코앞이다.
다가가 보았는데, 물이 썩었다.
헛웃음을 하며 마시지만 너무나도 달다.
허겁지겁 마시다가 물에 비치는 내 자신을 보니,
어느새 어른이 되었구나